책장에 꽂힌 죽은 사람들의 글에서는 참기 힘든 냄새가 났다 나는 그들과 다를 바 없이 감상에 젖어 우그러진 마음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만 생각하다 하루를 모두 보내고는 그마저 식상하다며 찡그리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손발에는 무엇에 긁혔는지도 모를 상처가 늘어가고 전파도 닿지 않는 이곳에는 바람이 불어 금방이라도 비 내릴 구름이 몰려오는데 나는 춥고 습한 여기도 봄에는 볕 드려나 하고 가만히 있다 여기는 찾으러 올 사람 없는데